움직이는 요괴전 도쿄: 디지털 이계 표현의 현재와 미래

움직이는 요괴전 TOKYO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 미술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로, 공간 연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괴의 모호함과 상상력을 디지털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고찰한다.

💡 핵심 요약

  • ‘움직이는 요괴전 TOKYO’는 영상, 입체 조형, 음향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로, 공간 연출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 디지털 기술은 요괴 미술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지만, 원화의 모호함과 상상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 전시는 디지털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고전적인 전시 기법과 물리적 요소를 결합하여 요괴 공간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 첨단 영상 기술의 사례보다는 영상만으로는 이계 표현이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흥미롭다.

도쿄 덴노즈의 테라다 창고 G1 빌딩에서 6월 28일까지 개최되는 ‘움직이는 요괴전 TOKYO ~Imagination of Japan~’은 일본 요괴 미술을 소재로 영상, 입체 조형, 음향을 결합하여 이계로의 몰입을 시도하는 체험형 전시이다.

주최 측은 에도, 메이지 시대의 요괴화를 최첨단 영상 기술과 입체 조형으로 재구성한 ‘세계 최초의 몰입형 체험형 디지털 아트 뮤지엄’을 표방하지만, 실제로 전시장을 둘러보면 이 전시의 강점은 영상 기술 자체의 새로움보다는 요괴라는 존재를 공간 안에 어떻게 구현하는가 하는 연출 설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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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가 요괴 미술에 새로운 입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원화가 가진 불온한 기색과 모호함을 지나치게 명확한 체험으로 정리해버린 인상도 남았다.

요괴 미술 소개와 체험형 전시의 결합

본 전시는 ‘백귀야행’, ‘백물어’, ‘귀’, ‘텐구’, ‘갓파’, ‘쓰쿠모가미’ 등을 기반으로 프로젝션 영상과 입체 조형을 결합하여 구성되었다. 특별 협력으로는 니시오시 이와세 문고와 쇼도시마의 요괴 미술관이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단순한 영상 이벤트가 아닌 요괴 문화 해설을 포함한 학습 요소를 갖춘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즉, 본 전시는 요괴를 모티브로 한 어트랙션이라기보다는 요괴 미술 소개와 공간 연출을 연결하려는 기획으로 설계되었다.

영상보다 공간 전환의 묘미

전시장 체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상 자체의 화려함보다 공간 전환의 능숙함이다. 다음 경로가 순간적으로 불분명해지는 회유성이나, 출입구와 전시 면이 모호하게 연결되는 구성이 이계에 빠져드는 듯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요괴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어두운 공간을 지나 다음 장면에 조우하는 구조가 결과적으로는 귀신의 집과는 다른,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인 신체적 체험을 완성하고 있다.

여기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디지털 단독의 힘이 아니다. 동선, 조형, 조명, 어둠과 결합될 때 비로소 영상이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 이 전시를 성립시키는 것은 영상의 강점보다 공간 연출의 종합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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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것은 화면이 아닌 요괴의 기척

실제로 관람객들의 목소리로 나오는 것도 단순한 영상의 박력이 아니다. 주최 측 발표에서도 ‘영상 속 요괴를 찾는 체험을 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움직이는 장치가 있어 즐거웠다’는 반응이 소개되고 있다.

인상으로 남는 것은 요괴를 찾는 체험, 입체 조형의 기묘함, 몸으로 공간과 교감하는 감각이지, 초고해상도 영상 재현 그 자체가 아니다. 요괴라는 소재에서 중요한 것은 화면의 정보량보다 그곳에 무언가가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거리 설계일 것이다.

하지만 움직임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도 있다

한편, 본 전시의 디지털 표현에는 신경 쓰이는 점도 있다. 요괴화의 매력은 그림으로서의 기교뿐만 아니라,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일견 명확하지 않은 모호함, 종이 위에 그려진 선의 습관, 부자연스러움, 여백이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에 있다. 그러나 이를 대형 영상으로 움직이면, 요괴는 종종 알기 쉬운 캐릭터로 정리되고, 기형적인 기색보다 유흥으로서의 쾌락이 앞선다. 공식적으로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길 수 있는 신감각 아트 엔터테인먼트 전시로 위치를 잡고 있으며, 그 의미에서는 의도대로 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요괴 미술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보았을 때, 디지털화는 입구를 넓히는 반면, 요괴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과 보는 사람에게 맡겨졌던 상상의 여백을 깎아내고 있다. 이곳이 본 전시에서 체험형 전시로서의 명확성과 요괴 미술로서의 불온함이 가장 충돌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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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디지털만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는 것

반대로 말하면, 본 전시가 흥미로운 것은 그 약점을 모두 디지털로 밀어붙이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영상만으로 완결시키지 않고, 입체 조형, 회유 동선, 어둠, 갑자기 나타나는 연출 등 고전적인 전시 기법과 물리적인 촉감을 다층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에, 전시는 단순한 프로젝션 이벤트에 머물지 않았다.

즉, 이는 디지털 아트전이라기보다는 디지털을 일부 사용한 요괴 공간 연출전으로 보는 것이 실체에 가깝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보았을 때 이 전시는 오히려 더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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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계열 몰입형 전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본 전시는 최근의 반 고흐 계열 몰입형 전시와 단순하게 동일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같은 테라다 창고 G1 빌딩에서 2024년에 개최된 ‘반 고흐 얼라이브’는 대형 벽면과 바닥 투영 외에도 음악과 향기를 사용하며 작품, 생애, 시대 배경을 종합적으로 체험시키는 구성을 취했다. 거기서는 관객이 반 고흐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이 주안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움직이는 요괴전 TOKYO’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요괴화 자체의 감상 체험을 확장하는 것 이상으로, 요괴라는 존재와 조우하는 장을 공간 안에 성립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 전시에서는 영상 단독의 박력 이상으로 입체 조형, 어둠, 회유성 등 비영상적인 요소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말하면, 영상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이 전시의 본질을 오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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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를 성립시킨 것은 영상 자체가 아니었다

PRONEWS 독자들에게 맞춰 말하자면, 본 전시는 첨단 영상 기술을 자랑하는 사례라기보다는 영상만으로는 이계 표현이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흥미롭다. 영상, 조형, 조명, 소리, 동선, 그리고 감상자의 보행 속도까지 포함하여 설계될 때 비로소 요괴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나타나는 방식이 생생한 장면일수록 디지털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을 늘리고 움직임을 강화한다고 몰입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여주지 않고 설명하지 않으며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는 것. 그 빼기의 설계야말로 요괴라는 주제는 물론, 공간 체험 전반에 있어서 영상 표현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아닐까.

본 전시가 보여주는 것은 디지털의 만능함이 아니다. 디지털을 너무 전면에 내세웠을 때 잃어버리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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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妖怪は動いたが、余白はどうなったか。「動き出す妖怪展 TOKYO」を見て考える、デジタル化された異界表現 Vol.115 [江口靖二のデジタルサイネージ時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