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LX: 20년간 사랑받은 명기, 그 실체와 추억

1980년 발매된 펜탁스 LX는 펜탁스 최초의 플래그십 모델로, 뛰어난 성능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20년 이상 생산되며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받았던 명기입니다.

💡 핵심 요약

  • 펜탁스 LX는 1980년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플래그십 필름 일안 반사식 카메라다.
  • 사용자 맞춤형 그립, 셔터 다이얼, 필름 와인딩 레버 교체 등 높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했다.
  • 방진방적 구조, 시도 조절 기능, 하이브리드 셔터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 20년 이상 생산되었으며, 초기형, 전반기형, 후기형으로 나뉘며 중고 시장에서도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당시 K마운트 펜탁스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디자인 계보를 잇는 동시에 플래그십다운 균형 잡힌 스타일을 자랑했던 펜탁스 LX. 2001년까지 오랜 기간 생산되었으며, 이 모델 이후 펜탁스 브랜드에서 필름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플래그십 모델은 등장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가 유행에 민감한 사진 애호가나 가젯 마니아 등 일부에게만 국한되었던 시절이었다.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필름 일안 반사식 카메라가 강세를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카메라 매체에 게재할 샘플 촬영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키치죠지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약간 몸을 숙인 채 유모차를 힘차게 밀며 걸어가는 한 여성이 나를 앞질러 갔다. 당시 유행하던 짧은 기장의 딱 붙는 티셔츠에 허리선이 낮아 속옷이 보일 듯한 청바지 차림으로, 교외에 사는 젊고 활동적인 엄마의 뒷모습이었다.

내 시선이 향한 곳은 티셔츠와 청바지가 만들어내는 틈새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어깨에 사선으로 메고, 작은 엉덩이 위에 얹히듯 매달려 있던 필름 일안 반사식 카메라였다. 바로 ‘펜탁스 LX'(이하: LX)였다. 브랜드 로고와 펜타 커버의 형태, 그리고 카메라 본체 측면을 위로 향해 세로로 메고 있는 모습에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장착된 렌즈는 전면 렌즈와 경통의 크기로 보아 ‘SMC 펜탁스 50mm F1.2’로 짐작되었다. 후드나 프런트 캡은 씌워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버류도 없이 매우 심플한 외관이었다. 어쨌든 눈앞을 걸어가는 젊은 엄마의 스타일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이런 전문가적인 카메라를 가진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사진 애호가로서의 순수한 의문을 품었지만, 그녀는 유모차를 밀며 순식간에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한 순간이었다.

그런 기억 속의 LX는 1980년 6월, 아사히 코이(旭光学工業)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카메라다. 물론 카메라 이름인 LX는 숫자 60을 상징한다. 이 회사의 첫 플래그십 모델로서 당시 최고의 성능과 스펙을 갖추었으며, 고속 필름 와인딩을 가능하게 하는 모터 드라이브와 다채로운 파인더군을 라인업하는 등, 같은 해 3월에 등장한 ‘니콘 F3′(이하: F3)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 카메라로 완성되었다. 더욱이 LX가 대단했던 점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그립이 옵션으로 제공되었고, 셔터 다이얼과 필름 와인딩 레버의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등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 편의성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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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코이 주식회사 창립 60주년인 1980년 6월에 발매된 펜탁스 LX. 그 3개월 전에는 니콘 F3도 발매되어, 이 해는 카메라계의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펜탁스 LX 발매 당시 본체 단품 가격은 11만 2,00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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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다이얼의 글자는 기본적으로 입체 타입이지만, 옵션으로 프린트 타입도 선택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필름 와인딩 레버도 더 얇은 형태의 것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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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로고는 왼쪽 상단 커버에 있으며, 약간 푸른빛이 도는 흰색 페인트가 사용되었다. 1/3단 스텝으로 선택 가능한 노출 보정 다이얼은 필름 되감기 레버와 동축으로 배치되었다.

당시 지방에 살던 고등학생이었던 나 역시 카메라 월간지를 통해 LX에 대해 알게 되었다. 때마침 자주 가던 카메라 가게의 친절한 점원으로부터 고급스러운 종이에 LX라고 금박으로 찍힌 표지의 카탈로그를 선물 받았다. 참고로 이 카메라 가게는 당시 일본 전역을 석권하던 간사이 기반의 대형 슈퍼 체인 ‘D’의 직영점으로, DPE뿐만 아니라 현상 관련 약품 등도 취급했으며, 다니던 고등학교와 가까워 자주 드나들었다. 받은 카탈로그를 소중히 집으로 가져와 숙제는 제쳐두고 구멍이 날 정도로 여러 번 보았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카탈로그를 통해 LX에 대한 나름의 첫인상은 플래그십 모델로서 스펙적으로 부족한 점은 없었으며, 오히려 방진방적 구조의 바디와 파인더 시도 조절 기능 탑재 등 잘 설계되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조리개 우선 AE기이면서도 X 싱크로(1/75초)부터 최고 속도인 1/2000초까지, 그리고 B(벌브) 모드는 전원 없이 기계식으로 작동하고, 1/60초부터 4초까지는 전자식으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셔터는 당시 기계식 수동 카메라의 절대적이고 맹신적인 신봉자였던 시골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메커니즘이었다. 1981년에 유사한 하이브리드 셔터를 탑재한 ‘캐논 New F-1’이 발표되었을 때, LX의 선견지명에 놀라면서도 다시 한번 이 모델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니콘 F3 외에도 ‘캐논 F-1’, ‘콘탁스 RTS’, 비록 기세는 약했지만 ‘미놀타 X-1 MOTOR’ 등이 경쟁하던 프로 사양 필름 일안 반사식 카메라 장르에 드디어 펜탁스도 합류했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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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플래그십 모델은 파인더 탈착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LX도 예외는 아니었다. 촬영 상황이나 피사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사진은 아이 레벨 파인더 외에 웨스트 레벨 파인더, 고배율 파인더, 액션 파인더 등이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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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는 시도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당시에는 이러한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가 드물었으며, 오래도록 애용하도록 고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파인더를 보면서 조절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참고로 LX는 20년 이상 생산되었기 때문에 크게 초기형, 전반기형, 후기형으로 나뉜다. 각 모델의 차이는 웹 등에서 확인하기 바라며, 컬렉터들에게는 초기형의 주목도가 높고, 실용성까지 겸비한다면 안정된 성능을 자랑하는 후기형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중고 시장에서도 초기형과 후기형의 가격이 전반기형보다 훨씬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펜탁스의 플래그십 기종을 즐기고 싶다면 전반기형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LX 자체를 중고 카메라점에서 볼 기회가 최근 줄어들고 있지만, 꼼꼼히 찾는다면 상태 좋은 LX와 여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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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막과 필름면에 닿는 빛을 측정하는 IDM 측광 시스템을 채택했다. 당시 혁신적인 TTL 다이렉트 측광으로 불리며, 이후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측광 방식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참고로 IDM은 Integrated Direct Metering의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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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에 세로 촬영용 스트랩 부착 금구(스트랩 플러그)를 갖추고 있다. 당시 세로로 멜 수 있는 카메라는 레인지파인더 기종인 라이카 M5나 라이츠 미놀타 CL(라이츠 CL) 정도였으며, 일안 반사식 카메라인 LX는 신선했다. FP 접점은 이 시대에도 구식으로 느껴진다.

이 칼럼을 쓰는 동안,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LX 카탈로그를 선물해 준 카메라 가게 점원과의 짧은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되었다. 어느 날 가게에 필름이나 현상 약품을 사러 갔을 때였다. ‘차나 한잔 하자’며 가게 안의 찻집으로 나를 초대했다(슈퍼마켓이었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현재의 쇼핑몰과 비슷했고 찻집도 있었다). 그런 일은 처음이었고, 평소의 활기찬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자리에 앉자마자 전근을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얼굴은 매우 쓸쓸해 보였지만, 세상 물정 모르던 고등학생에게 전근이라는 단어는 알았지만, 그것이 실제 통보받은 당사자에게 심정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없었고, 게다가 나의 어휘력 부족까지 겹쳐 재치 있는 말을 건네지 못했다.

그 후로는 카메라나 사진에 대해 점원의 심정은 신경 쓰지 않고 태평하게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생인 나에게 전근 이야기를 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소식을 접할 방법은 없지만, 만약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나의 미숙함을 사과함과 동시에, 나를 위해 귀한 LX 카탈로그를 일부러 구해다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오우라 타케시|프로필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 출생. 니혼 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 후, 잡지 카메라맨, 디자인 기획 회사를 거쳐 포토그래퍼로 독립했다. 이후 카메라 잡지를 비롯한 종이 매체와 웹 매체, 상업 인쇄물, 세미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공익사단법인 일본 사진가협회(JPS) 회원.
미야코노조시 공인 ‘미야콘조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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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ペンタックスLX Vol.41 [記憶に残る名機の実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