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시된 젠자브로니카 SQ-A는 조리개 우선 AE를 탑재한 중형 일안 카메라입니다. 6x6cm 포맷의 SQ 시리즈 중 하나로, 렌즈 셔터 방식과 시스템 카메라로서의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 핵심 요약
- 젠자브로니카 SQ-A는 1982년 출시된 6x6cm 포맷 중형 일안 카메라입니다.
- 조리개 우선 AE 기능을 탑재했으며, 세이코제 전자 제어식 렌즈 셔터를 사용합니다.
- 최고 셔터 속도는 1/500초이며, 스트로보 전속도 동조가 가능합니다.
- 다양한 렌즈, 필름 백, 파인더 등 시스템 카메라로서의 확장성을 갖췄습니다.
직선 위주의 바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젠자브로니카 SQ-A. 1982년에 출시되었으며, SQ 시리즈에는 SQ-A의 선대 모델인 1980년 출시 SQ, 모터 드라이브 전용기인 1982년 출시 SQ-Am, SQ-A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인 1990년 출시 SQ-Ai, 수동 촬영 모드 전용기인 1996년 출시 SQ 베이직 등이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중형 필름 카메라라고 하면 과거에는 프로 사진가나 카메라맨, 혹은 하이 아마추어라고 불리는 카메라 조작에 어느 정도 능숙한 사진 애호가들이 주로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렌즈 교환이 가능하고 패럴랙스 없는 일안 카메라는 35mm 필름을 사용하는 일안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인기가 많았으며, 대표적인 모델로는 해외 브랜드에서는 핫셀블라드나 롤라이, 국산 브랜드에서는 펜탁스나 마미야, 교세라제 콘탁스 등이 존재했다. 젠자브로니카도 이러한 브랜드 중 하나로, 국산 중형 일안 카메라의 인기를 견인했다.
크게 분류하자면, 젠자브로니카의 중형 일안 카메라는 역사적으로 두 가지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동사 초창기부터 1970년대 말까지 제조 판매된 포컬 플레인 셔터를 탑재한 시리즈다. 포맷은 6×6cm 판이며, 1965년 출시된 ‘젠자브로니카 S2′(이하: S2)나 1975년 출시된 ‘젠자브로니카 EC-TL’ 등이 잘 알려진 모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이후에 등장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제조 판매된 렌즈 셔터를 채택한 시리즈다. 세부적으로는 6×4.5cm 판의 ETR 시리즈, 6×6cm 판의 SQ 시리즈, 6×7cm 판의 GS 시리즈 등 매우 다채로웠으며, 카메라 제조사로서의 강한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1982년에 등장한 SQ 시리즈의 2세대 모델인 ‘젠자브로니카 SQ-A'(이하: SQ-A)다.
SQ-A는 이름에 ‘A’가 붙은 것처럼 오토 노출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다. 조리개 우선 AE를 탑재하여 작화 우선의 노출 설정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SQ’는 말할 것도 없이 정사각형 포맷을 나타내는 스퀘어(square)에서 유래했다. 그런 의미에서 S2 등 포컬 플레인 셔터를 탑재한 시리즈의 직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채택한 세이코제 전자 제어식 렌즈 셔터의 최고 셔터 속도는 1/500초다. 아쉽게도 S2 등 포컬 플레인 셔터기의 1/1000초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 대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트로보는 당연히 전속도에 동조하므로 촬영 기법 등에 따라 다루기 쉬웠을 것이다. 또한, 같은 렌즈 셔터 방식인 핫셀블라드 500 시리즈 등처럼 셔터 속도 설정을 렌즈 측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포컬 플레인 셔터기를 탑재한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바디에 장착된 다이얼로 조작하므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는 전자 제어식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했던 부분일 것이다.


다른 브로니카 일안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시스템화되어 있었던 것도 특징이다. 렌즈는 피쉬아이 35mm부터 초망원 500mm까지 10종 이상을 자랑했으며, 필름 백은 기본인 6×6cm 외에도 6×4.5cm나 35mm 필름을 사용한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한 것을 준비했다. 파인더는 아이 레벨 파인더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SQ-A는 필름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퀘어 포맷 중형 일안 카메라로서 완성도가 높은 시스템 카메라였다.


SQ-A는 아니었지만, 필자에게 젠자브로니카는 철도 사진을 즐기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카메라 중 하나다. 1970년대 후반, 지역을 달리던 국철(일본국유철도) 니치호 본선의 남미야자키역-가고시마역 구간은 전철화되지 않아 DF50이라는 오래된 디젤 기관차가 객차나 화차를 끌고 한적하게 달렸다. 그 기관차를 쫓아 일본 전국의 철도 사진 애호가들이 촬영하러 왔는데, 거기서 알게 된 사람이 도쿄에서 온 O 씨였다. 처음 만난 것은 필자가 중학교 3학년 때, O 씨는 대학생이었다. 그 O 씨가 애용하던 카메라가 바로 ‘젠자브로니카 ETR'(이하: ETR)이었다. 처음 보는 ‘실물 젠자브로니카’, 처음 보는 ‘실물 ETR’에 흥분하여 선로 옆에 세워둔 삼각대에 올려진 그 카메라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DF50이 끄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철도나 카메라 등 지방에 있어서는 알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아르바이트 이야기였다. 들어보니 오구 객차구에서 블루트레인 등의 시트 교환이나 청소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취미와 실리를 겸한 좋은 아르바이트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O 씨의 ETR도 그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구입한 것이었고, 필자도 대학 입학으로 도쿄에 가면 동경하던 오구 객차구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아 카메라를 사겠다고 그 당시 은밀히 생각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O 씨와는 그 2년 뒤인 1979년, 남미야자키역-가고시마역 구간의 전철화가 완료되면서 DF50의 마지막 운행으로 다시 만났다. 필자의 집에도 머물게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때도 ETR이 메인 카메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도쿄의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몇 번 만났지만, 필자 자신의 부족함이나 철도가 피사체로서 흥미의 대상에서 벗어나 버린 것 등으로 인해 점차 소원해졌다. 오구 객차구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실현되지 못했고, 당연히 그 아르바이트로 카메라를 사는 일도 없었다.
또 하나 젠자브로니카의 추억이 있다. 1981년 대학 입학으로 도쿄에 갔을 때, 첫 여름 방학 귀성길이었다. 당시 하네다 공항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마치면 보안 검사대로 가기 전에 먼저 짧은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 계단 입구 양쪽 벽에는 세로 1.5m × 가로 1.5m 정도의 광고, 요즘 말로 하면 광고 보드가 걸려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젠자브로니카 것이었다.
다만 광고의 상품은 카메라가 아니라 시가 라이터였다. 조각이 새겨진 고급스러운 라이터 옆에 놓인 젠자브로니카 로고를 보았을 때의 놀라움은 컸고, 동사가 흡연 용품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충격이었다. 보안 검사대로 가려면 그 통로를 지나야 했고, 광고 효과는 매우 컸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왜 카메라가 아니라 라이터였는지 당시의 필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극소수의 사람만이 관심을 가질 중형 카메라보다 당시 많았던 흡연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라이터가 비용 대비 효과가 더 높았을 것이다.
이러한 추억이 있는 젠자브로니카는 1998년 탐론에 흡수 합병된다. 사진의 세계는 이후 디지털로 변모를 거듭했고, 이에 발맞추듯 젠자브로니카의 제조는 종료된다. 이후 오늘날까지 그 브랜드명을 딴 카메라는 나오지 않았지만, 손안에 있는 SQ-A를 볼 때마다 젠자브로니카, 나아가 중형 카메라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를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카메라 애호가로서 행복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