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가 새롭게 발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FP2와 단초점 렌즈 50mm F1.4 CL DG | Contemporary의 실기 보고. FP2는 작아진 바디에 틸트 LCD, 내장 스토리지 등 편의 기능을 강화했으며, 50mm F1.4 CL은 금속 재질과 AF/MF 전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핵심 요약
- 시그마 FP2: 컴팩트한 바디 유지하며 틸트 LCD, 약 70GB 내장 스토리지, 개선된 AF 등 편의 기능 대폭 강화
- FP2 내부 구조: 기존 fp 대비 434개 부품 중 단 몇 개만 유용, 거의 모든 부품 신설계로 소형화 및 성능 향상
- Sigma 50mm F1.4 CL DG | Contemporary: I 시리즈의 새로운 단초점 렌즈, 총 금속 재질 경통과 개방 F1.4, RDD AF 메커니즘 탑재
- 50mm F1.4 CL 특징: 조작감 중시 설계, AF/MF 전환 용이, 클래식한 외관과 최신 기술의 조화
2026년 10월 23일, 시그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igma FP2’와 새로운 I 시리즈 단초점 렌즈 ‘Sigma 50mm F1.4 CL DG | Contemporary’를 발표했다. FP2는 11월 11일에 출시되며, 신규 렌즈는 2027년 초봄 출시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된 두 신제품을 직접 만져볼 기회를 얻었다. 발표회 리포트에 이어, 본 기사에서는 실기를 조작하며 느낀 특징과 진화한 포인트를 소개한다. FP2는 기존 fp 시리즈의 소형 바디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틸트식 LCD 모니터, 부분 적층형 CMOS 센서, 약 70GB 내장 스토리지를 새롭게 탑재했다. 한편, 50mm F1.4 CL은 컴팩트한 금속 재질의 렌즈 경통에 신개발 AF 구동 메커니즘을 결합한 렌즈다.
실기를 손에 쥐고 느낀 것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선 진화였다. 기존 fp 시리즈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개선되어 촬영 시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었다. 더불어 FP2의 분해 전시를 통해 내부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재설계한 개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작은 바디 안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실제 조작감부터 내부 구조까지 이번 신제품을 자세히 살펴보자.

FP2는 작음을 유지하며 촬영 시 불편함을 해소했다
FP2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익숙한 fp 시리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작고 네모난 바디는 여전히 독특한 존재감을 뽐낸다. 하지만 손에 들고 조작을 시작하자, 기존 모델과 달라진 부분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FP2의 진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평범하게 사용하기 쉬워졌다’는 인상이다. 이는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기존 fp 시리즈는 소형화를 추구한 독자적인 설계가 매력인 동시에, 촬영 스타일에 따라서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FP2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재검토되어 촬영 도구로서의 실용성이 높아졌다.
가장 직관적인 변화는 틸트 LCD 채택이다. 기존 fp 모델에서는 고정식이었던 후면 모니터가 FP2에서는 상방향 90°, 하방향 45°까지 움직인다. 실제로 모니터를 꺼내 각도를 조절해보니, 로우 앵글이나 하이 앵글 촬영 시 구도 확인이 훨씬 수월해졌음을 실감했다.


기존에는 외부 모니터 등으로 보완해야 할 상황도 있었지만, 이제는 카메라 단독으로 촬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무엇보다 이 작은 바디에 가동식 모니터를 탑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외관의 인상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촬영 시의 자유도를 높였다.
AF 또한 큰 변화점이다. 새롭게 약 2,450만 화소의 부분 적층형 CMOS 센서를 채택하고, 위상차 검출 방식과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을 결합한 AF 시스템을 탑재했다. 인물, 개, 고양이뿐만 아니라 새 인식까지 지원한다.

기존 fp 시리즈에서는 AF 속도나 추적 성능이 아쉬운 경우가 있었지만, FP2에서는 이 부분도 개선되었다. 짧은 조작만으로 AF 성능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상 스냅이나 인물 촬영에서 얼마나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시험해보고 싶게 만드는 진화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약 70GB의 내장 스토리다. SD 카드 외에도 본체 내부에 촬영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외부 저장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소형 카메라의 기동성을 살리는 데에도 매력적이다.

더불어 USB-C 포트 2개를 탑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USB 2.0과 USB 3.2 포트를 갖추고 있어 외부 SSD 기록, 전원 공급, 음향 기기 연결 등에 대응한다. 특히 동영상 촬영 시에는 외부 SSD를 연결하면서 다른 포트로 전원을 공급하는 구성이 편리하다.

틸트 LCD, AF, 내장 스토리지, USB-C 포트 증설. 개별 기능만 보면 다른 카메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을 fp 시리즈의 작은 바디에 담았다는 점이 FP2의 매력이다.
작음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음을 유지한 채 실용성을 높였다. 실제로 만져보면 이러한 방향성이 느껴지는 카메라다.
434개의 부품을 거의 신설계. 분해 전시에서 본 FP2의 내부 구조
이번 취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FP2의 분해 전시였다. 완성된 카메라를 만지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FP2의 설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주목하고 싶은 것은 틸트 LCD의 가동 메커니즘이다. 후면 모니터가 움직이게 되면 본체 두께가 늘어날 법도 하다. 하지만 FP2에서는 컴팩트한 외형을 유지하면서 가동 메커니즘을 통합했다.
분해된 부품들을 보면 내부의 미세한 틈새까지 고려하여 설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동 메커니즘을 추가하면서도 각 부위의 간격을 세밀하게 조정하여 전체 크기를 억제했다. 완성품에서는 당연하게 움직이는 모니터지만, 내부 구조를 보면 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메인 기판이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중심이 되는 처리 기판은 매우 컴팩트하게 통합되어 있다. 분해 전시에서 센서와 기판을 비교해보면, 제한된 공간에 많은 기능을 집약했음을 알 수 있다.
카메라의 주요 처리를 담당하는 것은 메인 기판과 이미지 센서이며, 그 외에는 조작 버튼이나 다이얼 등을 지지하는 보조적인 부품들이 주를 이룬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내부 구조로는 상상 이상으로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약 70GB의 내장 스토리지는 이 메인 기판 뒷면에 탑재되어 있다. Sigma BF에서 축적된 설계 자산을 활용하면서도 고속 기록과 내구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카메라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내장 스토리지를 탑재하면서도 소형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기존 fp 모델에서 유용한 부품의 적음이다. FP2를 구성하는 434개의 부품 중, 기존 모델에서 그대로 유용한 것은 단 몇 개뿐이다. 즉, 외관은 비슷하지만 내부 설계는 거의 새롭게 이루어진 카메라인 것이다.
배터리 용량 증가 및 기판 구성 변경 등에 따라 기존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분해 전시를 본 후 FP2의 외관을 다시 살펴보니, 기존 모델과 유사한 바디에 이토록 새로운 구조를 담았다는 점이 더욱 인상 깊게 느껴졌다.
센서 또한 신설계다. 부분 적층형 CMOS 센서 채택으로 읽기 속도를 높여, 기존 fp 모델에서 과제였던 롤링 셔터 왜곡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전자 셔터로 촬영할 때 형태가 기울어지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다.

FP2에는 기계식 셔터가 탑재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센서의 읽기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달리는 신칸센과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에서는 전자 셔터 특유의 왜곡이 신경 쓰일 수 있다. 신규 센서 채택으로 이 약점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실제 촬영에서도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다.
한편, 인물 촬영 관점에서 신경 쓰였던 것은 스트로보 대응이다. 전자 셔터 전용 카메라라고 하면 플래시 사용이 어렵다는 인상이 있다. FP2에서는 플래시 동조 속도가 풀프레임 시 1/50초 이하, DC 크롭 시 1/60초 이하로 개선되어 기존 fp 모델보다 향상되었다.
기존 fp 모델에서는 통상 1/30초 이하, 14bit RAW 촬영 시 1/15초 이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개선이 뚜렷하다. 다만, 일반적인 기계식 셔터 탑재 카메라만큼 고속 동조는 어렵기 때문에, 야외 인물 촬영이나 움직이는 피사체를 스트로보로 촬영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주목할 만한 것은 별매품인 핫슈 유닛 ‘HU-21’이다. OM SYSTEM/LUMIX 공용 플래시 통신 단자를 갖추고 있으며, 전시에서는 Profoto 트리거와 조합한 구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Profoto 조명 장비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보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관심 가는 부분이다. 실제 촬영에서는 대응 기종 및 동조 조건 확인이 필요하지만, 전자 셔터 전용기에서도 스트로보 촬영을 선택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은 반갑다.
외부 연결 외에도 액세서리 탈착 방식도 재검토되었다. 별매품인 전자 뷰파인더 ‘EVF-21’은 USB-C 포트를 통해 장착하는 구조로, 기존 fp 시리즈용 뷰파인더와 비교해도 설치 절차가 간결해졌다.

한편 주의할 점은 리그나 케이지 등과의 호환성이다. 바디 측면의 나사 위치가 변경되었기 때문에, 기존 fp 모델용 액세서리가 모두 호환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비슷하여 기존 장비를 활용하고 싶을 수 있지만, 구매 전 장착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촬영 대응도 충실하다. FP2는 6K 오픈 게이트 녹화를 지원하며, 바디 상단의 전환 스위치로 STILL 모드와 CINE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각각에 최적화된 조작 화면을 갖추고 있어, 소형 카메라임에도 영상 제작 활용까지 고려한 설계다.

실기 조작부터 분해 전시까지 살펴보니, FP2는 단순한 fp 시리즈의 개량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디자인과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내부를 거의 일신했다. 외관 변화 이상으로 사용 편의성과 촬영 기능을 향상시킨 점이 이번 FP2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50mm F1.4 CL은 조작하는 즐거움을 추구한 금속 렌즈
FP2와 동시에 발표된 ‘Sigma 50mm F1.4 CL DG | Contemporary’도 실물을 확인했다. 새로운 CL은 I 시리즈의 새로운 계보에 위치하며, 소형 경량의 총 금속 재질 렌즈 경통에 개방 F1.4의 밝기를 결합한 단초점 렌즈다.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신경 쓰인 것은 금속 링을 움직일 때의 조작감이다. 조리개 링과 포커스 링을 갖추고 있으며, 수치를 설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촬영하는 즐거움을 염두에 둔 설계다.
최근 미러리스용 렌즈는 전자 제어를 통한 쾌적한 조작이 일반적이지만, 이 렌즈에는 예스러운 수동 렌즈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있다. 거리계나 피사계 심도계를 갖춘 외관도 이러한 인상을 강화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포커스 링의 조작이다. 신개발 AF 액추에이터 ‘RDD(Rotary Direct Drive)’를 채택하여, AF 동작 중에도 포커스 링을 돌리면 수동 초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RDD는 자석과 코일을 렌즈 경통의 원주 방향으로 배치한 AF 구동 메커니즘이다. 전체군 이동식 포커스 구조를 채택하면서도 렌즈 경통의 크기 증가를 억제했다. 금속 재질의 컴팩트한 바디와 AF 구동을 양립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다.
실기에서는 셔터 버튼을 반쯤 누른 상태에서 포커스 링을 조작하여 초점을 맞추는 조작을 시도했다. 확대 표시를 통한 초점 확인까지 포함하여, AF에서 MF로 전환하여 세밀하게 조정하는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AF로 피사체를 포착한 후, 마지막 초점 위치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조정하는 조작은 인물 촬영이나 세밀한 초점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다. AF의 편리성을 유지하면서도 촬영자가 직접 초점을 조작할 여지를 남겼다는 점이 흥미롭다.
광학 설계에서는 최신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수차를 의도적으로 제어했다. 해상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초점면의 부드러움, 배경의 보케, 피사체의 입체감을 중시한 설계다.
이번 짧은 시연으로는 실제 묘사를 충분히 비교할 수 없었지만, 개방 F1.4로 인물을 촬영했을 때 어떤 보케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신 AF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클래식한 묘사와 조작감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이 렌즈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FP2와 50mm F1.4 CL을 연달아 만져보니, 시그마의 제품 제작에 공통된 생각이 엿보인다. FP2는 기존 사이즈감을 유지하면서 촬영 기능과 조작성을 업데이트했고, 50mm F1.4 CL은 최신 AF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링을 돌려 찍는 즐거움을 남겼다.
카메라나 렌즈는 고기능이면 좋은 것이 아니다. 작아도 사용하기 편해야 하고,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감촉이 즐거워야 하며, 촬영자가 자신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실기를 통해 촬영 도구로서의 기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FP2는 11월 11일 출시가 임박했으며, 50mm F1.4 CL은 2027년 초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스펙표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에 매력이 있다. 실제 촬영 현장에 가져가서 꼼꼼하게 사용해보고 싶은 기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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