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Osmo Pocket 4P의 17스톱, LOFIC 기술이 담은 빛의 비밀

DJI Osmo Pocket 4P의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는 LOFIC 센서 기술과 D-Log 2 포맷의 조합으로 실현된다. LOFIC는 빛의 손실을 막고, D-Log 2는 이 정보를 편집까지 전달하여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 핵심 요약

  • DJI Osmo Pocket 4P는 LOFIC 센서 기술을 통해 빛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17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공한다.
  • D-Log 2 포맷은 LOFIC가 담은 풍부한 빛 정보를 10bit 계조로 편집 단계까지 전달하여 유연한 컬러 그레이딩을 지원한다.
  • LOFIC와 D-Log 2는 별개 기술이 아닌, 빛을 담고 표현으로 완성하기 위한 DJI의 통합적인 설계 사상을 보여준다.
  • 캐논의 DGO, RED V-RAPTOR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하며, ‘정보 획득’보다 ‘정보 손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다.

17스톱. DJI Osmo Pocket 4P의 스펙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그 숫자를 바로 믿을 수 없었다.

최근 시네마 카메라 분야에서는 16~17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내세우는 모델이 드물지 않다. 하지만 스펙 시트에 적힌 숫자와 실제 컬러 그레이딩으로 끌어낼 수 있는 라티튜드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촬영 환경이 충분하지 않다면 결과는 처참할 수도 있다.

나는 평소 LEICA SL3나 Blackmagic Cinema Camera 6K FF 같은 카메라 바디로 작품을 제작한다. 스펙상 다이내믹 레인지가 뛰어나다고 할 만한 시네마 카메라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카메라를 평가할 때 스펙이 아닌 ‘편집 내구성’으로 판단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실제로는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소형 카메라 영역에서 자주 보이지만, 이는 미러리스에서 파생된 시네마 기기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실제로 수치상 다이내믹 레인지가 뛰어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보다 현장의 빛을 읽고 키 라이트를 제대로 컨트롤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것이 결과에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는 적당히 하고, 우선 테스트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시회에서 돌아오는 길, 친구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서 흐린 도쿄를 촬영한 후 DJI mimo 앱을 통해 아이폰으로 불러와 Liit을 사용해 LUT를 적용하며 간단히 색을 보정해 보았다.

그때, 나도 모르게 타임라인을 멈췄다.

촬영한 것은 결코 드라마틱한 빛이 아니었다. 장마철의 찌뿌둥한 차창이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플랫해 보였던 하늘에는 구름의 두께와 겹침, 미세한 빛의 차이까지 풍부한 계조로 남아 있었다. 하이라이트로 향하는 그라데이션은 부드러웠고, 하얗게 날아가기 직전의 정보까지도 손실되지 않았다. 이는 크기상으로는 같은 1인치 센서를 탑재한 전작 Osmo Pocket 3와는 확연히 다른, 마치 다른 풍경 같았다.

그 순간, 나의 관심은 ’17스톱이라는 카메라’에서 ‘왜 이 영상이 찍히는가’로 바뀌었다.

빛을 담아두는, LOFIC라는 센서 기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Osmo Pocket 4P에 채택된 LOFIC(Lateral Overflow Integration Capacitor)라는 센서 기술이었다.

일반적인 이미지 센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화소는 포화되고 하이라이트는 하얗게 날아가 손실된다.

LOFIC는 그 초과되는 전하를 화소 내에 마련된 전용 축적 영역으로 일시적으로 흘려보냄으로써 포화 자체를 억제한다.

즉, 나중에 하얗게 날아간 부분을 보정하는 기술이 아니다.

손실될 뻔했던 빛을, 그 순간 담아두는 기술인 것이다.

이 발상이 매우 흥미롭다.

역광에서는 하늘의 계조가 제대로 남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서는 잎의 질감이 하얗게 날아가지 않는다. 석양에서는 구름의 입체감과 공기의 두께까지 그려낸다.

LOFIC가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한 다이내믹 레인지가 아니다.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한 ‘빛의 정보’ 그 자체인 것이다.

D-Log 2는, 그 빛을 작품으로 이어주는 포맷

하지만 빛을 담아두는 것만으로는 작품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풍부한 정보를 센서가 취득해도, 그것을 기록하는 포맷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정보는 손실된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이 ‘D-Log 2’다.

간혹 Log로 촬영했지만 그레이딩이 미흡한 영상을 볼 때가 있는데, Log는 밋밋한 영상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다.

촬영 현장에서 영상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 그레이딩이라는 마지막 단계에서 크리에이터 스스로 빛과 색, 공기감을 표현하기 위한 여백을 남기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D-Log 2는 LOFIC가 담아둔 빛을 10bit라는 풍부한 계조 정보 그대로 편집 단계까지 전달해 준다.

DaVinci Resolve로 그레이딩을 진행하면서 그 이점을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를 복원해도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 섀도우를 끌어올려도 노이즈가 폭주하지 않는다. 하늘만 낮춰도 계조가 부드럽게 연결되며 부자연스러운 톤 점프가 일어나기 어렵다. 극단적인 컬러 그레이딩에도 영상이 유연하게 따라온다.

이는 단순히 Log이기 때문이 아니다.

Log로 기록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LOFIC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LOFIC와 D-Log 2. 이 둘은 하나의 사상이었다

나는 이번에 이 둘을 별개의 기능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LOFIC는 빛을 담아두는 기술.

D-Log 2는 그 빛을 최대한 표현으로 끌어내기 위한 포맷.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고, D-Log 2가 그 빛을 작품 제작의 마지막까지 운반하며, 컬러 그레이딩을 통해 비로소 크리에이터의 표현으로 승화된다.

이 흐름이 있어야만 ’17스톱’이라는 숫자가 스펙 시트상의 값이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라티튜드가 된다.

여기에는 센서와 기록 포맷을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상 품질을 목표로 설계한 DJI의 사상이 엿보인다.

DJI는 이전에도 화질을 크게 발전시키는 국면에서는 Mavic 3 시리즈에 4/3형 CMOS 센서를 채택하는 등, 센서 사이즈 자체를 확대하는 접근 방식을 선택해 왔다.

하지만 Osmo Pocket 4P는 다르다.

센서 사이즈는 전 모델과 같은 1인치를 유지하면서, LOFIC라는 센서 구조의 진화를 통해 영상 표현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캐논 ‘DGO’와는 목표는 같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

이 LOFIC라는 기술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캐논의 ‘DGO'(Dual Gain Output)였다.

캐논은 CINEMA EOS 시리즈에서 DGO라는 독자 기술을 연마하여 EOS C70과 EOS C300 Mark III에 탑재했다.

DGO는 하나의 화소를 다른 게인으로 동시에 읽어내어, 하이라이트용과 섀도우용 각각에 최적화된 신호를 실시간으로 합성함으로써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실현한다.

반면 LOFIC는 합성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화소 자체가 포화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며, 물리적으로 빛을 담아두는 것으로 하이라이트를 보호한다.

즉, 캐논은 ‘읽기’로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혔고, DJI는 ‘센서 구조’로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힌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우수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산 정상(목표)을 향하면서도 전혀 다른 경로를 선택한 기술자들의 사상이 그곳에 있다. 게다가 액션 카메라적인 용도를 목표로 할 경우, DJI의 설계가 하이 스피드 영역에서 실용성이 더 높다.

RED V-RAPTOR와의 사상 차이

더 흥미로운 것은 RED V-RAPTOR와의 차이점이다.

V-RAPTOR는 대형 센서와 REDCODE RAW를 통해 영화 제작을 전제로 한 압도적인 정보량을 제공한다.

반면 Osmo Pocket 4P는 1인치라는 물리적 제약 속에서 LOFIC로 빛을 담아두고, D-Log 2로 그 빛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V-RAPTOR가 ‘더 많은 정보를 담으려는 카메라’라면, Osmo Pocket 4P는 ‘손실되는 정보를 극한까지 줄이는 카메라’인 것이다.

같은 17스톱이라는 말이라도, 그 설계 사상은 전혀 다르다.

트래킹하면서 줌인 및 줌아웃도 정밀도가 높음
model : nonu

작품 제작의 든든한 한 대

Pocket 시리즈는 지금까지 ‘이 크기인데도 흔들림 없이 잘 찍힌다’는 놀라움으로 이야기되곤 했다. 스포츠 관련 등 많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지지를 받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Osmo Pocket 4P는 그 평가를 프로에게도 지지를 받는 실용적인 카메라로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작기 때문에 선택하는 카메라가 아니다. 간편하기 때문에 휴대하는 카메라가 아니다. 이 영상을 찍고 싶기 때문에 이 카메라를 선택한다.

이 Log 푸티지를 찍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대형 장비를 휴대했던 장면의 일부를 대체할 가능성까지 느꼈다.

영상은 모든 상황 속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LOFIC는 그 순간 손실될 뻔했던 빛을 받아들인다. D-Log 2는 그 빛을 컬러 그레이딩이라는 표현의 마무리 단계까지 정성껏 운반하여, 촬영자·편집자가 구상한 색과 공기감으로 키워나간다.

즉, 이 둘은 독립된 기술이 아니다.

하나는 ‘빛을 담아두는’ 기술이며, 다른 하나는 ‘그 빛을 표현으로 완성하는’ 포맷인 것이다.

정리

나는 이번에 이 카메라를 사용하며 다시 한번 ’17스톱’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것은 센서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스펙이 아니다.

크리에이터가 눈앞의 빛과 마주하고, 그 순간의 공기나 온도, 감정까지 영상에 담기 위해 존재하는 여백이었다.

의심받았던 ’17스톱’.

EOS C70의 16+스톱, RED V-RAPTOR의 17+스톱, 그리고 Osmo Pocket 4P의 17스톱. 가까운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어도, 그 설계 사상은 결코 같지 않다. 캐논은 DGO라는 읽기 기술로 빛을 보호하고, RED는 대형 센서와 RAW 워크플로우로 방대한 정보량을 기록한다. 그리고 Osmo Pocket 4P는 LOFIC로 손실될 뻔했던 빛을 담아두고, D-Log 2로 그 빛을 작품으로 전달한다.

따라서 비교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다.

그 숫자를 어떤 사상으로 실현하고, 어떻게 작품으로 연결하고 있는가.

그 답은 스펙 시트 안에는 없었다.

촬영하고, 그레이딩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그 영상 속에야말로, 각 제조사가 ‘빛’과 어떻게 마주하고 어떤 영상 표현을 목표로 해왔는지, 그 사상이 확실히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관련 글


원문: 疑われた「17stop」と、 DJI「Osmo Pocket 4P」が映した「光」の正体 Vol.04 [ポケットカメラ大全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