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테레비가 CES 2026에 참가하여 방송 기술을 제품으로 선보였다. LMS, 오토로쿠 AI, T-QOM 등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며 ‘기술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 핵심 요약
- TBS 테레비가 CES 2026에 참가하여 방송 기술을 제품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 LMS, 오토로쿠 AI, T-QOM 등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방송국을 넘어 테크 기업으로의 변모를 시도했다.
- 일본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 전략과 ‘3초의 벽’ 돌파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 TBS의 기술은 ‘기술의 민주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6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 ‘CES 2026’. 이곳에 일본의 방송사로서 거의 단독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에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TBS 테레비다.
귀국 후인 1월 26일, TBS가 주최하는 혁신 커뮤니티 이벤트 ‘애프터 6 테크 나이트(통칭: 아프로쿠)’에서 뜨거운 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장소는 아카사카 TBS 방송 센터 내 혁신 공간 ‘Tech Design X(테크 디자인 크로스)’. 벽면 전체를 뒤덮는 거대 LED 월, 11.1채널 공간 음향 시스템, 그리고 버추얼 프로덕션 설비를 갖춘 이 우주선 조종석과 같은 공간에서 출품자, 현지 관찰자, 그리고 크리에이터들이 ‘CES의 현실’과 ‘방송국의 진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혁신의 실험장에서 논의된 TBS의 ‘진심’
제5회를 맞이한 아프로쿠 이벤트. 연사로는 TBS 테레비에서 CES 출품을 담당한 미디어 테크놀로지국의 나가야마 토모미 씨와 요네야마 토루 씨가 나섰다. 또한 CES에 15년 연속 출품한 Shiftall의 이와사 타쿠마 대표, 미디어로서 CES를 꾸준히 관찰해 온 btrax CEO 브랜든 힐 씨, 그리고 ‘지나가는 천재’로 불리는 AR 산쿄다이의 카와타 토무 씨까지, 화려한 라인업이 갖춰졌다. 모더레이터는 본 이벤트의 기획자인 HEART CATCH 대표 니시무라 마리코가 맡았다.
TBS가 CES에 출품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올해는 큰 변화가 있었다. 작년까지는 ‘Japan Tech’ 파빌리온 내의 한 코너에서 전시했지만, 올해는 검색 시 ‘TBS’라는 이름이 단독으로 나올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었다. 나가야마 씨는 그 목표를 세 가지 축으로 설명했다.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제품으로 판매하러 갔다”는 점이 이번의 가장 큰 포인트였다.

세계에 질문한 TBS의 ‘세 개의 화살’
TBS가 라스베이거스에 선보인 주력 제품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다.
1. LMS (Live Multi Studio)
TBS와 WOWOW가 공동 개발한 영상·음성·제어 신호 전송 소프트웨어. 일반적인 인터넷 회선으로도 매우 낮은 지연 시간과 고화질 영상 전송을 실현한다. 특히 영상뿐만 아니라 카메라 제어 신호(PTZ 조작 등)까지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독자적인 프로토콜로 개발된 이 기술은 이미 많은 방송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2. 오토로쿠 AI (Otoroku AI)
원고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지정된 길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내레이션을 생성하는 AI 시스템. 다국어 지원도 가능하며, CES 현장에서는 방문객의 언어에 맞춰 데모를 진행했다.
3. T-QOM (티콤)
스마트폰을 인터컴으로 사용하는 앱. 특히 해외의 열악한 통신 환경에서도 ‘본선 음성(송신 및 수신)’만큼은 반드시 지킨다는 방송국 특유의 견고한 설계 사상이 돋보인다.
요네야마 씨는 ‘분위기와 열정’으로 이러한 전문적인 B2B 솔루션을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계속해서 발표했던 날들을 회고했다.
‘Unveiled’의 세례와 ‘3초의 벽’
세션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미디어 대상 이벤트 ‘CES Unveiled’에서의 전략이었다. Unveiled는 본 행사 전에 미디어 관계자만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로, 이곳에서는 ‘한 방’의 임팩트가 요구된다.
Shiftall의 이와사 대표는 오랜 출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TBS 부스에서도 LMS 데모의 수신 측 역할을 한 미쓰비시 전기와 간사이 대학의 로봇에 주목이 쏠리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와사 씨는 이를 ‘아이 오프너(eye opener, 눈을 뜨게 하는 것)’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btrax의 브랜든 씨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지적했다.
이 ‘3초의 벽’을 어떻게 돌파하고, 어떻게 본질적인 기술 설명(예를 들어 LMS의 프로토콜이나 T-QOM의 패킷 제어 이야기)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이는 일본 기업 전체가 직면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설명이 어렵다’는 과제에 대해 TBS가 준비한 해결책은 ‘압도적인 실증 데모’였다. 캐논 마케팅 재팬의 협력 하에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이곳 아카사카의 Tech Design X에 있는 PTZ 카메라를 LMS를 통해 원격 조작하는 데모를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행사 기간 동안 2,000명 이상이 부스를 방문했으며, 150개 이상의 기업과 접점이 생겼다. 이미 구체적인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현장의 Wi-Fi 환경이 열악하여 타사의 통신 데모가 중단되는 상황 속에서도 TBS의 ‘T-QOM’만은 계속 연결되었다는 에피소드는, 방송국이 쌓아온 ‘절대 방송을 멈추지 않는다’는 집념이 기술로 결실을 맺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일본 수상은 단 7건. 심사위원 니시무라 마리코가 경종을 울리다
세션 중반, 화제는 ‘CES Innovation Award’로 옮겨갔다. 2년 연속 동 어워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필자(니시무라 마리코)는 최신 데이터가 보여주는 엄중한 현실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올해 총 수상한 CES Innovation Award 제품 452건 중 일본에서의 수상은 단 7건에 그쳤다. 반면, 이웃 나라인 한국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모든 출품물 중 최고상인 ‘Best of Innovation’에 이르러서는 그 절반을 한국 기업이 획득했다.
CES의 여러 장면에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특히 어워드 결과는 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어워드를 노리는 한국 기업과 대학에 비해, 일본 기업은 기술력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엔트리 전략이나 어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본에서 유일하게 ‘Best of Innovation Award’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곳은 스타트업 기업인 주식회사 ORPHE다. CEO 키쿠카와 유야 씨가 수상 트로피를 들고 무대에 올라왔다. 수상 제품은 센서 내장 스마트 풋웨어 플랫폼으로, 보행 데이터를 AI 분석하여 건강 관리, 재활, 기업 근로자의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장에서 연사였던 브랜든 씨가 직접 신발을 신고 스쿼트하는 즉흥 데모를 실시했다.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골격과 무게 중심 이동이 표시되었고, AI가 자세를 분석하는 모습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단순한 가젯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필자는 이 ORPHE의 쾌거야말로 일본 기업이 세계에서 싸우기 위한 중요한 ‘길’을 보여주었다고 확신한다.


과제와 다음 수: CES인가, NAB인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TBS의 CES 출품이었지만, 연사들은 냉철하게 ‘다음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세션 마지막에는 이와사 씨의 ‘CES 출품의 현실적인 비용 이야기’도 공개되었다. 출품, 시공, 운영에 관련된 생생한 ‘여기서만 스페셜’한 수치에 참석한 기업 담당자들은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논의를 통해 일본 기업이 해외 전시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CES 2026: 방송국에서 ‘테크 이노베이터’로
이번 보고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TBS 멤버들이 ‘방송국 직원’이라는 틀을 넘어, 스스로 개발한 제품을 가진 ‘제조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방송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영상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기술’은 이제 방송이라는 틀을 넘어 통신 프로토콜, AI, 애플리케이션으로 형태를 바꾸어 세계 시장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누구나 프로 수준의 표현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술의 민주화’로 가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아카사카에서 시작된 이 도전은 내년 CES,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가. TBS의 ‘테크 기업’으로서의 변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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